로빈후드 "9% 인력 감축"…구글은 '제3의 메타'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빅테크) 중 하나인 알파벳이 충격적인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타와 넷플릭스에 이어 ‘제3의 메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알파벳은 1분기에 24.62달러의 주당순이익(EPS), 680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둘 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다. 온라인 광고 매출이 뚝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자사 서비스인 유튜브 매출은 총 68억7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75억1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외출을 꺼리면서 유튜브 시청 시간을 늘렸던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영향이란 설명이다. 틱톡 등과의 경쟁이 심화한 탓도 있다. 모두 메타와 넷플릭스 실적이 악화한 것과 비슷한 경로다.

증권거래 앱인 로빈후드는 이날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블라드 테네브 최고경영자(CEO)는 “중복 업무를 중심으로 9%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3800여 명의 직원 중 300여 명을 줄인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를 앞두고 기술주 성장세가 꺾이는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