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집무실 이전 마땅찮다" vs 尹 측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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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尹 집무실 이전·대북관에 '쓴소리'
尹 측 "임기 보름 안 남아, 책무 다해주길"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임기가 채 보름도 남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배 대변인은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현직 대통령과 그 임기를 이어받아 안정적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는 차기 대통령이 만담을 주고받듯 일일이 대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며칠간 국민만 생각하면서 본인 책무를 다해주길 부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이 필요하다면 어디가 적지일지 충분히 논의하고 적지라고 판단된다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안정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게 한 뒤에 그 계획에 따라 집무실을 이전하는 그런 식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 이런 식의 결정과 일체의 추진 방식은 참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러나 새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마치 1호 국정과제처럼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마당에 그것으로 신구 권력 간 갈등을 크게 할 수 없는 것이니, 우리 정부는 적어도 국정·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협력은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당선인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굉장히 거칠게 표현하는, 예를 들어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든지 이런 식의 표현은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이면 몰라도 국가지도자로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왜냐하면 언젠가는 새 정부도 북한과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언젠가는 마주 앉아서 대화할 수도 있는데, 그때를 생각한다면 말 한마디가 대화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고 그만큼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그러면서 "아마 그 점은 윤 당선인이 북한을 상대해보거나 대화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르게 대통령답게 '대통령의 모드'로 빨리 돌아가야 한다. 후보 시절과 대통령 당선의 모드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