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 만에 수학 문제 푼다"…아시아 홀린 토종 AI 플랫폼 '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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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가입자 6000만 명 돌파토종 학습플랫폼 ‘콴다’가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중·고등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초 내 이뤄지는 인공지능(AI) 기반 문제 풀이가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 시장 성장세 바탕
1초당 131건 문제 검색
AI 기반 OCR 기술 핵심
콴다 운영사인 에듀테크 스타트업 매스프레소는 최근 콴다 누적 가입자 수가 6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4개월 만에 1000만 명이 더 늘었다. 매스프레소 관계자는 “1초당 3명이 가입하는 속도”라고 전했다. 전체의 87%는 글로벌 이용자로 집계됐다. 성장 기반이 해외에서 온 셈이다.사용이 가장 많은 학년은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10학년(15%)이다.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14%), 중학교 3학년인 9학년(12%) 등이 뒤를 이었다.
콴다는 2016년 1월 출시됐다.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면 5초 이내에 문제 풀이와 관련 유형, 개념 영상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핵심 기술은 AI 기반 광학문자판독(OCR)이다. 대량의 해설 데이터와 자체 검색 엔진을 AI와 연결해 구현했다. 누적 문제 해결 수는 약 40억 건이다. 현재는 하루 1100만 건 이상의 검색이 이루어진다. 1초당 약 131건 정도다.
해외 진출은 2018년 일본이 처음이다. 이후 최근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50개국에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한국어·영어·베트남어·태국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20개 국가에서 교육 앱 랭킹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한국 등의 순이다. 베트남 가입자 수는 한국의 2.3배, 인도네시아 가입자 수는 2배가량이다. 베트남에선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70만 명을 기록했다.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업체 그랩의 안드로이드 앱 MAU보다 높은 수치다. 모바일 앱 마켓 분석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서 11월 사이엔 구글 학습플랫폼 ‘구글 클래스룸’을 제치고 동남아 전체에서 에듀테크 앱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매스프레소는 2015년 설립됐다. 학생 창업가 출신 이용재 대표는 대학생 시절 과외를 하다가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지난해엔 56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몸집을 불렸다. 주요 투자자는 굿워터캐피탈, 옐로우독, GGV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다. 누적 투자 금액은 12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전 세계 교육 시장의 디지털화는 5.5%밖에 이뤄지지 않았고, 교육 혁신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국가 간 격차를 넘어 누구나 평등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