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려도 사먹었다…치폴레, 1분기 '깜짝 실적'

미국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 치폴레(Chipotle)의 1분기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인플레이션의 충격 속에서도 메뉴 가격 인상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6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치폴레 1분기 매출은 20억2000만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20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전년동기 대비 16% 늘었고 지난해 4분기보다는 2.97%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7달러로 예상치 5.64달러를 상회했다. 치폴레는 브리토 타코 등에 들어가는 소스와 토핑을 고객이 원하는대로 조절해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있는 레스토랑이다. 쇠고기 아보카도 포장지 인건비 등 각종 원가 상승에 마진은 줄었지만 메뉴 가격 인상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치폴레 관계자는 1분기 말 메뉴 가격을 4% 올리는 등 지난해보다 약 10% 올렸지만 소비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확산으로 치폴레의 판매 급감이 예상됐지만, 오픈한지 13개월 이상 된 매장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9% 늘었다. 온라인 주문은 41%에 달하며 온라인 매출도 증가세다.

치폴레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비대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3월 새로 낸 매장 51개 대부분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갖췄다. 회사는 올해 실적 전망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2분기 매장 매출 증가율이 10~12%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치폴레는 골드만삭스가 뽑은 ‘올해의 톱픽 종목’에 아마존 월마트 보잉 나이키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