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흔들'…패널 출하량 감소 탓

LCD 패널 가격 하락세·계절적 비수기 '악재'
"2분기 하이엔드 패널·OLED 확대 대응"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매출 6조4714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9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2.67% 줄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계절적 비수기에 전방 산업 수요 부진으로 인한 제품 출하 감소,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세 등이 실적 부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TV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피크아웃’이 본격화됐다.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도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엔 하이엔드(고급) IT 제품 집중, OLED 물량 확대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LCD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인하가 시작돼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LCD는 가격 하락 영향이 적은 하이엔드 시장을 중심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형 OLED 패널과 관련해선 “프리미엄 TV 영역에선 기회 요인이 있다”며 “2분기엔 대형 OLED 관련 출하량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물류 및 부품 수급 문제가 발생해 생산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도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시장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판단, 위기 관리를 강화해 외부 변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김 CFO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및 공급망 위기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여 선제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