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상장 유지…28일부터 거래 재개

기심위 "회계관리 강화 확인"
시초가, 7만~28만원 사이 재결정
2200억원 규모의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가 약 4개월 만에 재개된다.

2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정지됐던 주식 거래는 28일부터 재개한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을 50%로 강화했고, 사내 자금관리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점 등을 확인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 3일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공시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29일 상장 유지 여부 심의가 한 차례 열렸지만 결론이 유보됐다가 이번에 유지 결정이 났다.

30거래일 이상 장기 거래정지 종목은 거래 재개 시 시초가를 새로 책정해야 한다. 통상 매매거래 정지 전 마지막 거래일 종가의 50~200%에서 결정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종가인 14만2700원을 기준으로 7만1350~28만5400원에서 시초가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상장이 유지되는 것으로 결론 나면서 4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거래 재개 후 소액주주 매물이 쏟아져 나와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증가한 2341억원, 영업이익은 100% 넘게 늘어난 512억원을 기록했다.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매도 물량이 많아져 주가가 15~30% 내려갈 수도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기존 종가보다 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오스템임플란트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화 차원에서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상각(회계상 손실) 처리했던 펀드들의 수익률은 주가 향방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지난달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들은 횡령 사건이 발생하자 오스템임플란트 가치를 30~40% 상각 처리했다.

배태웅/박의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