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美주식 낮거래 1조 돌파

지정학적 위기로
레버리지 ETF 등
공격적 투자 늘어

10호가 서비스
내일부터 시작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가 출시 후 두 달여 만에 거래대금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에 이어 국내 최초로 ‘미국 주식 10호가 서비스’(사진)도 시작할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27일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의 누적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월 7일 선보였다. 미국 주식을 오전 10시~오후 4시30분에도 거래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기존에는 오후 10시30분~오전 5시에만 거래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큰 호응을 얻으며 55영업일 만에 누적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겼다.회사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 급변으로 주간 거래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초기인 2월 22~24일 3거래일 동안 주간 거래에서만 103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변동성 높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려는 공격적인 투자자와 위험관리를 위한 보수적 투자자 간 적극적 매매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미국 주간 거래시장에 글로벌 금융회사 두 곳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독점 계약한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에 두 금융사가 제휴하는 형태다. 글로벌 금융사가 추가 참여함에 따라 미국 주간 거래에 더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날 미국 주식 10호가 서비스를 29일부터 제공한다. 매수와 매도 5호가씩 총 10호가를 제공하며 주간 거래에 적용된다. 미국 주식 거래는 국내 모든 증권사가 매수·매도에 1호가씩 총 2호가만 제공하고 있다. 10호가 서비스가 제공되면 각 5호가의 매수·매도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대규모 거래와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주간 거래시장에 글로벌 금융사 고객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에 당사 고객들의 거래 편의성과 주식 유동성 모두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