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빠진 청년·노령층 조마조마
입력
수정
지면A16
60세 이상·2030 신용거래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빚까지 끌어다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30세 미만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이 적극적으로 ‘빚투’에 뛰어든 것으로 집계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
"소득수준 낮아 주의를"
2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의 신용융자거래 신규 취급액은 2019년 말 22조3173억원에서 지난해 말 60조9116억원으로 2.73배 증가했다. 전 연령층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60세 이상 투자자들은 주가 부진으로 모든 연령대의 신용융자 신규 취급액이 줄어들었던 2021년에도 빚투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만 30세 미만 투자자의 신규 취급액도 크게 늘었다. 이들의 신용융자거래 신규 취급액은 2019년 말 4조5241억원에서 작년 말 12조3060억원으로 2.72배 증가했다. 이어 50대(2.11배) 30대(2.02배) 40대(1.93배) 순으로 신용융자 신규 취급액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청년층과 고령층이 빚을 내 주식 투자를 한 게 신용융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가 조정을 받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빚투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초년생과 은퇴 이후의 시니어층은 소득이 급격히 감소해 투자에 사용할 자금이 많지 않아 투자 리스크가 더 높다”며 “청년은 경제활동을 통해 재기가 가능하지만 60대 이상은 그럴 기회가 적기 때문에 특히 빚투를 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