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강원이 승부처…승리 매직넘버는 '경기지사+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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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대진표 사실상 확정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여야 후보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과반인 9곳 이상 석권을 목표로 내걸었다. 양당 모두 최대 격전지인 경기를 포함해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에서 최소 3곳 이상 가져와야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 "향후 정국 주도하려면
경기지사 포함 3곳 이상 이겨야"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서울과 세종, 경북, 전북 등 4곳을 제외한 나머지 13곳에서 여야 후보 대진표가 확정됐다.20대 대선 승리로 정권 교체를 이뤄낸 국민의힘은 여세를 몰아 내친김에 지방 권력도 되찾겠다는 각오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개를 석권했다.
국민의힘은 ‘여소야대’인 국회 상황에서 새 정부 국정 운영에 동력을 확보하려면 지방선거 승리가 절실하다고 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방권력의 50%를 찾아오는 것이 목표”라며 “경기지사는 꼭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대선 패배 후유증 조기 수습과 대여 투쟁력 등을 위해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9곳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소 8곳 이상 승리로 선방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여야는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최대 격전지로 경기를 꼽는다. 경기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해 10월까지 지사를 지낸 곳이다. 경기 지역에서 이 고문은 대선 당시 50.94%를 얻어 45.62%에 그친 윤 당선인을 5%포인트 이상 앞섰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리서치가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동연 후보는 46.5%, 김은혜 후보는 37.7%를 얻어 두 후보 간 격차(8.8%포인트)가 오차범위(±3.5%) 밖으로 벌어졌다.
김동연 후보가 문재인 정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인 만큼 ‘인물론’ 측면에서 초선 의원을 지낸 김은혜 후보에게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다.
경기와 함께 인천과 강원, 충남, 충북, 대전 등도 표심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 양당은 이들 지역 중 경기를 포함해 최소 3곳 이상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호남(광주 전남 전북)과 제주, 세종 등 5곳, 국민의힘은 서울과 영남(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 6곳을 차지할 전망”이라며 “결국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에서 얼마나 선전하는지 여부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