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짜리 대기업된 두나무"…코인업계 엇갈린 셈법

공정위, 두나무 대기업집단 지정
두나무 상호출자제한 정책 적용
"규제로 가상자산 산업 정체 불안"



가상자산 업계 최초로 대기업 집단이 등장하면서 향후 있을 변화에 대한 여러 예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새로운 규제가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업비트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겨 업계가 재편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다양합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두나무가 가상자산 업계 최초로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고객 예치금 5조 8천억원 등을 포함한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어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두나무 동일인인 총수로는 지난해 기준 지분 25.66%를 보유한 송치형 의장으로 결정됐습니다.[ 김재신 /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 면밀히 검토를 해서 이것은 고객예치금은 자산으로 편입하는 게 맞다는 판정 하에 편입을 시켰습니다. 10조 원이 넘게 돼 두나무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임과 동시에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하게 됐습니다. ]

이번 지정으로 두나무는 상호출자와 신규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출자 제한, 주요 공시 등을 이행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이번 규제가 적용되는 계열사가 없고 올해부터 사업보고서를 공개하는 등 강화된 공시를 하고 있어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서도,장기적으로 두나무와 사업 부문 중 하나인 업비트 성장에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 김형중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 행동 반경에 제약이 많이 가해집니다. (해외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은 할 수 있는 사업을 (국내거래소인) 업비트는 마음 놓고 할 수 없어요. 손발을 갑자기 묶는 겁니다. ]

업계는 이번 두나무의 대기업집단 지정이 가져올 변화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다른 거래소들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수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산업의 활로가 새로운 규제로 막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위 사업자인 빗썸코리아의 경우 자산 규모는 2조 8천억원 수준으로 기준에 못 미치지만 사업 확장에 따른 고객 예치금 증가로 향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수 있습니다.

반면 시장 점유율 80%라는 업비트의 과점 현상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 송인규 / 고려대 겸임교수 : 업비트가 독점이 심해져서 시장에 불공정이 생겼다고 봅니다. 대기업 집단 지정이 불공정을 완화하는 데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한편 두나무는 이번 지정과 관련해 대비하고 있다며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입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