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에도…규제완화 기다려 '공급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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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분양가 현실화 기대부동산시장의 ‘봄 성수기’로 불리는 5월이지만 수도권 주택 공급은 때아닌 가뭄이다. 급격한 공급 감소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5월 공급 물량은 2019년 같은 기간의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분양가 상한제 완화를 기대하는 재건축단지들의 분양 연기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인한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 등 복합 요인으로 공급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어서다.
수도권 5월 분양 6013가구 그쳐
경기 10곳, 인천 2곳만 선보여
3년전 공급물량의 절반도 안돼
둔촌주공·홍은13 등 연기 영향
상한제 없는 지방에 70% 몰려
수도권 공급 3년 전의 절반 이하
2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오는 5월(1순위 청약 기준) 수도권에서 일반에 공급되는 물량은 총 6013가구다. 수도권 5월 분양 아파트는 2018년 1만1299가구, 2019년 1만2105가구에서 2020년 7444가구로 1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7198가구에 그친 공급 물량이 올해는 6000가구 선까지 밀렸다.5월 서울 신규 공급은 아예 없다.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던 둔촌주공과 신반포15차, 홍은13구역 등 주요 정비 사업지의 분양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에서 10개 단지(총 5851가구), 인천에서 2개 단지(162가구·미정)에 그치고 있다.지방 시장은 상대적으로 공급이 활발한 편이다. 전국 분양 물량(2만295가구) 가운데 70.3%(1만4282가구)가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에 몰려 있다. 지난해 5월의 7861가구(52.2%)보다 물량이 크게 늘었다.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아 분양시장이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에 비교적 민감한 수도권부터 분양시장이 침체된 것”이라며 “최근 원자재값도 급등하고 있어 분양가 상한제가 건설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2만295가구 분양 나선다
이달 전국에서는 총 2만295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에서 규모가 가장 큰 단지는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투시도)이다. 경기 양주시 옥정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14개 동, 938가구(전용면적 84~99㎡) 규모다. 이미 입주를 완료한 인근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와 함께 총 6463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지하철 7호선 연장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예정돼 있는 것도 호재다.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는 한신공영의 ‘인천시청역 한신더휴’가 공급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총 469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162가구(전용 46~84㎡)가 일반에 공급된다. 가까운 거리에 상인천초, 상인천여중, 동인천중, 인천고 등 학교가 많다. 인천교육청 주안도서관, 석바위도서관 등도 가깝다.지방에서는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선보인다. 경북 포항시 양덕동에서는 현대건설이 2994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을 분양한다.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했고, 4베이(방 3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 판상형(일부) 설계로 채광과 통풍에 유리하다. 단지 내에 실내 골프장, 작은 도서관,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충북 충주시 주덕읍에서는 대우건설의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공급된다. 단지는 지상 최고 37층, 8개 동, 아파트 1029가구(전용 74~124㎡), 주거형 오피스텔 140실로 구성된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