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타토이드래곤즈, 거짓 공지 의혹..."BAYC 구매에 민팅비 사용 정황"

148 ETH에 구매한 BAYC#5149, 계속해서 신원 미상 지갑으로 옮겨져
BAYC#5149 재구매에 '민팅비·수수료' 사용 정황...지갑 이동만 4번
'의문 제기한 유저'는 밴(차단)…"'모르쇠 일관' 불통 문제도 지속"
사진=메타토이드래곤즈
국내 대표 MCN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 메타토이드래곤즈(MTDZ)가 민팅비와 오픈씨 판매 수수료 등을 사용해 BAYC(Bored Ape Yacht Club) NFT를 재구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메타토이드래곤즈는 당초 디스코드에서 '프로젝트와 관계없는 별도의 자금'으로 BAYC#5149를 구매했다고 공지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48 ETH에 구매한 BAYC#5149, 계속해서 신원 미상 지갑으로 옮겨져

메타토이드래곤즈가 최초로 BAYC#5149를 구매한 시점은 지난 2월 23일. 다음날 24일 메타토이드래곤즈 팀은 메타토이드래곤즈의 세계관 확장을 위해서 BAYC를 구매했다고 공지했다.
사진=메타토이드래곤즈 디스코드 공지 캡쳐
하지만 구매 10일 후인 3월 4일, 메타토이드래곤즈가 보유한 BAYC#5149가 신원미상 지갑으로 이동했으며, 그 후 다른 지갑으로 3번 더 옮겨진 사실이 발견됐다.
사진=오픈씨 BAYC#5149 신원미상 지갑 이동 정황 캡쳐
이후 4월 10일 메타토이드래곤즈가 구매했다고 밝힌 BAYC#5149가 오픈씨에 매물로 올라오자 유저들의 반발이 일어났다. 이에 메타토이드래곤즈는 오픈씨에 BAYC#5149가 리스팅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다시 구매했다고 밝히며 뒷수습에 나섰다. 왜 BAYC#5149가 갑자기 매물로 등장했는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그저 "다양한 사업 전개를 목적으로 별도로 보유한 가상자산으로 BAYC#5149를 취득한 바 있다"며 "재구매 역시 준비 중인 세계관에서 BAYC#5149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지키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을 뿐이다.
사진=메타토이드래곤즈 디스코드 공지 캡쳐
이에 대해 메타토이드래곤즈 측은 28일 블루밍비트와의 통화에서 "유저들이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태 파악이 안된 상태라 (앞서) 그렇게 공지했으며 조사가 끝나면 곧 관련 내용을 다시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BAYC#5149 재구매에 '민팅비·수수료' 사용 정황...지갑 이동만 4번

또한 메타토이드래곤즈는 4월 10일 이후 진행한 BAYC#5149의 재구매 역시 '별개의 사업'으로 진행된 내용이라고 밝혔지만, 블루밍비트 취재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메타토이드래곤즈는 오픈씨에 리스팅된 BAYC#5149를 두 번째로 구매할 때 오르빗 브릿지를 통해 총 80만 클레이(KLAY)를 255 이더리움(ETH)으로 전환, 이 가운데 245 ETH를 구매에 사용했다. 그렇다면 이 80만 KLAY는 어디서 온 걸까.
사진=(상)오르빗 브릿지 이체 내용, (하)오픈씨 구매 정황 캡쳐
블루밍비트가 해당 자금 출처를 역추적한 결과, BAYC#5149를 재구매한 자금은 메타토이드래곤즈 초기 민팅 비용과 오픈씨 판매 수수료라는 정황이 나타났다.

메타토이드래곤즈는 지난 2월 12일부터 13일까지 1~3차 민팅을 진행했다. 총 민팅 비용은 1차 15만 KLAY, 2차 30만 KLAY, 3차 102만 KLAY다. 이 민팅 비용은 메타토이드래곤즈 오픈씨 판매 수수료 지갑(0x996f0ef2fe9bad03197e33ec9421423101f25daa)으로 들어갔다. 이는 메타토이드래곤즈가 지난 2월 판매 수수료 2.5%를 NFT 홀더들에게 분배할 때 사용했던 지갑이다.
(상)메타토이드래곤즈 1~3차 민팅 일정 (하)클레이튼 스코프 민팅비 입금 정황 캡쳐
이후 이 자금 중 99만9999 KLAY, 13만7776 KLAY, 2만2827 KLAY가 다른 지갑(0x9eceec43af637a458c7e3c28886dceded3e40861)으로 들어갔다. 그 후 4월 10일 BAYC#5149를 재구매 하던 시점, 이 지갑에서 80만 KLAY가 또 다른 지갑(0x14d8f01b526fa6ad71c52a3001d7af4d193bb369)으로 입금됐다.
사진=클레이튼 스코프 메타토이드래곤즈 민팅비· 오픈씨 수수료 입금 정황
여기서 또 스왑 스캐너를 사용해 80만 KLAY를 255 KETH로 전환 후 오르빗 브릿지를 통해 255 ETH으로 다시 바꿔 BAYC#5149 구매에 사용했다. 총 4번의 지갑 간 이동을 거친 것이다.

이날 메타토이드래곤즈 측은 블루밍비트에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상자산 지갑 중 하나를 이용한 것"이라며 "지갑에 있는 클레이튼을 사용했다고 해서 메타토이드래곤즈의 예산을 사용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어떤 프로젝트던 홀더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며 "프로젝트의 자금을 어떻게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 투명하게 공지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프로젝트 측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의문 제기한 유저'는 밴(차단)…"'모르쇠 일관' 불통 문제도 지속"

메타토이드래곤즈는 이같은 의혹을 넘어 홀더들과의 소통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원인 모를 바닥가 추락, 의문의 BAYC#5149 이동 등과 관련한 의문을 제기한 유저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밴(차단)에 나선 것이다.

한 유저는 디스코드 커뮤니티 채팅방을 통해 바닥가 추락에 대한 대응이 없는지 지속적으로 의문을 표했다는 이유로 차단을 당했다. 이를 가격 하락에 대한 공포심을 유발하는, 일명 퍼드(FUD) 행위로 간주했다는 게 메타토이드래곤즈 모더레이터의 입장이다.
사진=메타토이드래곤즈 디스코드 캡쳐
또 다른 유저는 "프로젝트 방향을 갈아엎어야 한다. 추가 민팅보다 PFP, P2E 등 할 수 있는걸 다 해야 한다"라며 프로젝트 운영 방향에 대한 조언을 내놓으면서 차단을 당했다. 모더레이터는 "무조건적인 불만, 끝없는 부정적 발언, 사실과는 다른 퍼드 등을 남발하여 1일 타임아웃 경고드립니다"라며 해당 유저를 차단했다.
사진=메타토이드래곤즈 디스코드 캡쳐
한 메타토이드래곤즈 홀더는 "일부 유저들이 BAYC#5149의 이동 정황을 파악하고 이에 의문을 표했지만 관련된 채팅은 삭제됐다"며 "이런식으로 운영하면 어떤 홀더가 운영팀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하소연했다.

한장겸 메타토이드래곤즈 디렉터는 프로젝트 출범 당시 다수의 언론들과 인터뷰를 통해 '2년을 준비했다', '홀더들을 손해 보게 할 것이라면 이런 프로젝트 시작하지도 않았다', '홀더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등의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 모든 발언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민/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