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존재감 드러내는 금호타이어…'침체 늪' 벗어나나

1분기 흑자전환
고인치·전기차용
고수익 상품 집중

4년 만에 유럽행
獨·伊 전시회 참가
美 마케팅도 확대
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금호타이어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고수익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판매 단가를 올리면서 지난 1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에 4년 만에 참가하는 등 마케팅과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2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을 겪다가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와 2020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흑자와 적자를 오갔다.금호타이어 내부에서는 이번 흑자 전환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와 비용 절감 등 체질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판단에서다. 금호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등 체질 개선에도 집중해 왔다.

금호타이어는 마케팅과 영업을 적극적으로 재개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다음달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에 참가한다. 이어 같은 달 이탈리아 볼로냐 ‘오토프로모텍’ 전시회에 참가해 유럽 지역 주요 고객사를 상대로 영업을 강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뿐 아니라 세계 최대 타이어 소비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걸림돌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원재료값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물류비 증가가 대표적이다. 해외 생산을 늘려 원료·상품 물류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지만 노조 반발을 넘어야 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