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GDP 부진에도 실적 호조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했다는 소식에도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상승했다.

28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31포인트(0.48%) 상승한 33,463.24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89포인트(0.76%) 오른 4,215.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2.82포인트(0.82%) 반등한 12,591.7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분기 실적,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1.4% 줄어들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 증가를 밑돌 뿐만 아니라 전분기 기록한 6.9%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31.4%)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이후 7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대로 돌아섰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GDP 부진에도 오름세로 돌아서 2.88% 수준까지 올랐다. 연방준비은행(연준·Fed)의 금리 결정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5bp 이상 올라 2.63%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수치가 무역적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2분기 성장률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2% 이상 올랐다.

퀄컴의 주가도 강한 실적 발표에 6% 이상 올랐고, 페이팔은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에 3%가량 올랐다.

트위터의 주가는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맥도날드와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각각 1%, 2% 이상 올랐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명을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명 감소한 18만 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8만 명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걸앤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로 멀티에셋펀드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사람들이 많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펀더멘털상의 불확실성이 특히 높은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고 금융위기 이후에는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지 않았으나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가장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1.19%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97%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54%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03% 하락한 배럴당 101.98달러에,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25% 밀린 105.06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