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비빔면…오뚜기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로 MZ입맛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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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는 부족, 두 개는 많다'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라면 업계의 비빔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날이 더워지면 소비자들은 뜨거운 일반 라면보다 차가운 비빔면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
소비자 불만 반영해 20% 증량
배·매실 등 더해 소스 업그레이드
'술도녀' 주연 여배우 모델로 기용
라면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비빔면 시장은 매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비빔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오뚜기는 본격적인 비빔면 성수기를 앞두고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선보였다. 콩국수, 냉모밀 등 다양한 여름 계절 면도 내놓는다.
○성장하는 비빔면 시장
국내 라면 시장은 수년간 정체 상태다. 주요 소비층인 10~30대 인구가 줄어드는 게 근본 요인이다. 라면 시장 규모는 2016년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후 줄곧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반면 비빔면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지지에 힘입어 시장이 급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작년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 이상 성장해 1500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만 해도 이 시장은 896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비빔면의 새콤달콤한 맛은 물론 다양한 레시피로 조리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의 마음을 얻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비빔면 시장 신흥강자로
비빔면 소비자들은 오랫동안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비빔면 한 개는 부족하고 두 개는 많다”는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오뚜기의 비빔면 브랜드 ‘진비빔면’은 이런 의견을 반영해 기존 제품(오뚜기 메밀비빔면·130g)보다 중량을 20% 늘렸다.국내 최초로 타마린드 소스를 사용했다. 타마린드 소스는 인도와 동남아식 음식에 사용되는 향신료다. 태양초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 소스를 더해 시원하면서도 매콤 새콤한 맛을 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한 쫄깃한 면도 인기에 한몫했다.진비빔면은 소스가 넉넉하게 담겨 있어 각종 재료를 넣어 먹어도 양이 충분하다. 주로 기름진 재료(성게 알, 참치 대뱃살, 육회 등)와 잘 어울린다. 돼지 앞다릿살은 백종원 씨가 직접 추천한 재료로, 집에서 진비빔면과 함께 먹기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진비빔면은 2020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8200만 개를 넘겼다.
지난달에는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출시했다. 비빔면의 핵심 요소인 ‘소스’를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원료인 배, 매실, 무 등을 더해 진비빔면 고유의 ‘시원한 매운맛’은 유지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과 풍미를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패키지도 새로 단장했다. 변경된 제품 패키지에는 ‘진비빔면의 맛있는 주문, 배사매무초’라는 문구를 넣어 배, 사과, 매실, 무, 태양초 등의 다채로운 조화를 강조했다. 광고 모델로는 인기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의 주연이었던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를 기용했다. 술도녀는 웹툰 ‘술꾼도시여자들’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지난 2월부터는 tvN에서도 방영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중독성 있는 매운맛과 푸짐한 양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진비빔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을 리뉴얼했다”며 “향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더욱 치열해지는 비빔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 계절면 시장 잡는다
오뚜기는 리뉴얼된 진비빔면과 함께 다양한 여름 계절 면으로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진짜쫄면’은 매콤하고 달콤한 소스와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면발이 특징이다.‘콩국수라면’은 진한 콩 국물과 쫄깃한 면으로 간편하게 콩국수를 맛볼 수 있다. ‘메밀비빔면’은 구수한 메밀면과 매콤새콤 소스 노하우가 담긴 오뚜기의 장수 비빔면 제품이기도 하다.여름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 ‘냉모밀’은 유탕면으로 소바면의 구수한 풍미와 식감을 구현했다. 가쓰오부시를 졸여낸 짜지 않은 간장 육수에 시원한 무와 알싸한 와사비를 더했다.
이 제품은 메밀가루가 함유된 면과 액체 스프, 무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무 블록은 간 무와 와사비 페이스트, 김 가루, 쪽파 등을 블록 형태로 만든 것이다. 별도의 부재료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 더욱 간편하다.
기호에 따라 ‘찍먹(찍어서 먹기)’과 ‘부먹(부어서 먹기)’을 선택할 수 있다. 정통 소바처럼 면과 소스를 따로 담아 찍어 먹어도 되고, 냉수에 희석한 소스를 부어 국물을 자작하게 즐겨도 좋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