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금액지수 1년 전보다 28.3%↑…원자재가격 급등 여파

"교역조건은 9년4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가 지속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입금액 수준이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8.16(2015년 100)으로, 1년 전보다 28.3% 올랐다.
16개월 연속 상승으로, 오름폭이 전월(25.5%)보다 커졌다.

이에 따라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이 88.4%, 농림수산품이 27.1% 올랐다.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57.9%)과 제1차금속제품(23.4%), 화학제품(22.2%) 등도 상승했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천연가스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35.23으로, 지난해 3월보다 5.1% 올랐다.

19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의 통관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며,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물가지수에서 제외된다.

3월 수출금액지수(153.28)와 수출물량지수(133.26)는 1년 전보다 각각 20.9%, 5.6%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6.3% 내린 87.30이었다.

2012년 11월(86.88)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를 보면,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음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탓에 1년 전보다 1.0% 내렸다. 2개월 연속 하락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