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셀프장학금 논란' 김인철 후보자, 아내 韓美서 동시근무

美교환교수로 장학금 받으면서 서울예고서 강사도
"사실상 한 가지 활동은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4인 가족 모두가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금 혜택을 받은 사실로 논란이 되고 있는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씨가 장학금을 받던 시기 한국에서 강사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씨는 2003부터 2020년까지 서울예술고에서 강사로 근무했다. 또 200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예술고와 같은 재단인 예원학교에서 방과 후 강사로 일하고 있다.이는 이 씨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던 시기와 겹친다. 풀브라이트 측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이씨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템플대에서 교환 교수를 했다.

현실적으로 서울예술고와 템플대를 오고갈 수도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하나의 활동을 아예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강민정 의원은 “어떻게 서울과 미국 동부에 있는 대학에 동시에 강사진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후보자는 성실한 자료 제출로 늘어나는 의혹들을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한미 교육협력의 상징으로, 연 4만 달러 가량의 학비와 생활비를 제공한다. 가족수당, 본인 몫의 왕복 국제항공권 등도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