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에 부랴부랴 진화나선 정부…현장 반응은?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급등하고 있는 건설 원자재 가격 안정에 나섰다. 최근 시멘트와 골재, 철근 등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분양가가 상승하고 주택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시멘트 생산 원료인 유연탄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시멘트 국내 생산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유연탄 가격이 연초 대비 2배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시멘트 등 주요 건설 원자재의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을 야기했다"며 "봄철 건설 경기 회복세가 제약되고 관련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 관리, 수급 관리, 물류 지원에 나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러시아산 유연탄의 국제 가격은 지난 1월 1t당 158.9달러에서 2월 186.6달러, 3월 294.6달러로 올랐다.

그는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을 1.5배 확대하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수입검사 최소화 등 24시간 신속 통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지난해 한국의 국가별 유연탄 수입 비중을 보면, 러시아 75%, 호주 25%였다. 올 1분기엔 호주 비중이 38%로 늘었다.

또 홍 부총리는 "철근·시멘트 등 주요 자재의 국내 생산을 독려하겠다"며 "매점매석·담합행위 등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20% 수준인 시멘트 철도 수송 비중을 확대하고 노후 시멘트 화차 1200량을 향후 5년간 순차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에선 "원자재 가격 급등 문제가 불거진 다음에 나온 이번 추진 방안이 얼마나 즉각적으로 공사 현장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