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직원에 선택권 넘긴 회사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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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인력 제외하고 해외에서도 근무 가능글로벌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영구적인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자택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29일 CNN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새로운 근무 지침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그는 "원한다면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면서 "오는 9월부터 170개 이상 국가에서 최대 90일까지 일하며 살 수 있다"고 했다. 모든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체스키 CEO는 "핵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소수의 인원은 사무실 또는 특정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분기마다 일주일 정도 대면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스키 CEO는 지난 1월 세계 각국에 위치한 에어비앤비를 돌며 수개월간 근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업무 방식을 직접 체험해본 그가 직원들에게 '일하는 장소를 선택할 자유'를 주는 셈이다. 체스키 CEO는 "세계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점점 더 유연해지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살기 시작하고 여름 내내 여행을 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체스키 CEO는 이런 흐름 속에서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타격을 입었지만 재택근무 확산으로 휴가지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이른바 '워케이션(workation)'이 인기를 끌며 수혜를 입었다는 얘기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지난해 17만5000명이 3개월 이상 장기 투숙했다.체스키 CEO는 "근무 유연성은 팀원들을 신뢰할 때만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직원들)은 원격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원격으로 근무하면서 회사를 상장시키고 서비스를 개선하며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했다"고 했다.
에어비앤비는 2020년 12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93% 오른 159.74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선 7.49% 하락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