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해고에 뿔난 넷플릭스 직원들...트위터로 집결했다"

"넷플릭스, 1분기 가입자 감소...2011년 이후 처음"
"실적 발표 이후 장중 40% 가까이 폭락"
"넷플릭스, 투둠 사업부 정리해고 시행"
1분기 실적 부진에 타격을 입은 넷플릭스가 이번엔 정리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넷플릭스의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고 분노한 직원들이 사연을 공유하기 위해 트위터로 집결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의 정리해고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장면)
이날 뉴욕포스트는 넷플릭스의 정리해고 조치가 투둠(Tudum) 사업부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투둠은 지난 12월 출시된 부서로 넷플릭스의 최신 트레일러, 인터뷰, 팬 이벤트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정리해고 과정에서 최소 10명의 계약직, 정규직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넷플릭스의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다음 정리해고 대상이 넷플릭스의 잡지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부서 큐(Queue)가 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리해고 배경에 넷플릭스의 부진한 1분기 실적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가입자 수가 20만 명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소식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장중 40% 가까이 추락하기도 했다.

글로벌 IB(투자은행)도 넷플릭스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JP모간은 넷플릭스의 주가가 몇 달 동안 신저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50% 가까이 낮췄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넷플릭스의 주가가 당분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상장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넷플릭스가 생존 방안을 찾기 위해 정리해고에 나섰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정리해고가 투둠 사업부뿐만 아니라 큐 같은 비핵심 부서까지 확산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를 두고 넷플릭스에서 해고된 한 직원은 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리며 "넷플릭스 투둠 사업부에서 오늘 해고됐습니다. 집세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모셔야 되는데 막막합니다. 저와 같이 일한 훌륭한 동료들도 모두 해고당했는데, 저희에게 일할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8월까지 일하기로 계약되어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집세를 어떻게 마련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메일을 남겨둘 테니 채용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넷플릭스의 정리해고 조치와 별개로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업계의 스타급 직원들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기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넷플릭스를 떠나려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특히 스트리밍 업계에서 손꼽히는 넷플릭스 스타 직원들도 HBO, 디즈니+, 애플+ 등 경쟁 업체로의 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구독자 감소보다 넷플릭스에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6% 가까이 오르며 199.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