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오르는 가계대출 금리, 약 8년 만에 '최고'

신용대출 5.46%로 2014년 7월 이후 '최고'
고정금리 비중은 19%로 '하락'
"5% 금리 이상 비중도 2014년 이후 최대"
서울시 한 은행 외벽에 신용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가계대출이 지표금리 상승 여파로 약 8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3월 일반신용대출금리는 5.46%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3.98%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5월(4.02%) 이후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이 우대금리 인상으로 소폭 내렸지만, 일반신용과 집단 대출금리의 지표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여기에 저신용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이 진행되면서 전체 가계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은 5.46%로 전월에 비해 0.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7월(5.59%)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3.8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2월(3.6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19.5%로 전달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6%포인트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1.55%) 이후 최소 폭이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32%포인트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9년 3월(2.32%) 이후 최대 폭이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가계 대출에서 금리 5%이상 비중은 2월엔 7.1%였는데 3월엔 9.4%로 늘었다"며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5% 이상 금리 비중(9.4%)은 2014년 1월(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업 대출금리는 3.39%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과 같은 3.12%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57%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71%로 전월과 같았다. 정기예금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1.70%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2.63%로 전월 대비 1.18%포인트 하락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90%로 0.23%포인트 상승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