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톨향 나는 담배…美, 판매 금지 추진 전체

매출 33%…업계 반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멘톨(박하향) 담배와 가향 담배(향을 첨가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멘톨 담배와 가향 담배 판매 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단 이번 규제 대상은 연초형 담배며 전자담배는 제외된다. FDA 관계자는 “멘톨은 특유의 향을 담배에 첨가하면 자극과 저항감을 줄여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며 “특히 미성년자 등 젊은 세대를 흡연으로 이끄는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FD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멘톨 담배를 피우는 미국의 흡연자 수(12세 이상)는 1850만 명에 이른다. 미성년자와 청년이 주 소비층이었다. 인종을 기준으로 놓으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멘톨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톨·가향 담배 판매를 중지해 흡연으로 인한 질병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FDA는 이번 조치를 통해 40년 안에 흡연율이 1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도 최소 32만4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FDA는 다음달 3일부터 7월 5일까지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연다.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매 금지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형 담배 생산업체들의 거센 저항이 예상된다. 멘톨 담배는 미국 담배 매출의 3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규제가 확정되고 시행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