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文정부 대중외교 아쉬운 부분 있었다…주권·정체성엔 단호해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서울 광화문 인사청문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그간의 대(對)중국 외교와 관련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질의 답변서에 "우리의 주권, 정체성, 주요 국익이 걸린 사안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입장을 밝히고 지키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관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적었다.박 후보자는 그동안 대중국 '굴종외교'라는 표현을 쓴 근거를 묻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후보자는 "중국은 제1의 무역상대국이자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있어 주요 이해관계국"이라며 "새로운 정부는 상호존중과 협력, 그리고 국익과 원칙에 기반해 대중외교를 추진해 나가고자 하며, 이를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드 '3불' 논란에 대해 "우리의 안보 주권을 제약하는 내용은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박 후보자는 미·중 갈등 사안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우리나라도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유지해 나가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참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역내 규칙 기반 다자질서를 훼손하고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정부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에 걸맞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자는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질의한 데 대해서는 "본인 의사에 반해 강제로 노역이 이뤄진 장소가 이에 대한 충분한 서술 없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도록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와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경제안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교 정책 추진 계획을 묻자 "외교부는 복합적 대외환경에 적시 대처하기 위해 대외경제안보 교섭을 총괄·조정해 가고자 한다"며 "본부 조직을 공급망, 탈탄소, 에너지전환 등 당면 경제안보 현안을 반영한 형태로 개편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