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주말 본회의…욕설·삿대질·육탄전에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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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박의장에 "사퇴하라"…민주 "도 넘었다" 맞불
검찰청법, 권은희 찬성·양향자 기권…민주·정의·무소속 172명 찬성
텅빈 본회의장서 필리버스터 격돌…국힘 "입법독재", 민주 "검찰 정상화"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국회가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다.주말인 30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검찰청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지난 27일에 이어 두번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본회의 개의 전부터 국회는 술렁였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오후 3시 45분께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박병석 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박 의장은 오후 4시 9분께 의장실을 포위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뚫고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여성 의원들이 의장실 직원들에게 밟혀 다쳤다고 밝혔다.
양금희 의원은 구급차에 실려 갔고 허은아 의원과 황보승희 의원도 병원을 찾았다.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열어, XX, 천하의 무도한 놈들"이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다친 의원들에 대한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정확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소란 끝에 오후 4시 개의 예정이던 본회의는 23분 늦게 시작됐다.본회의 시작 직전 박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단상으로 부르자 여러 의원이 우르르 몰려가 서로 삿대질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검찰청법은 본회의 개의 6분만에 재석 177인 중 찬성 172인, 반대 3인, 기권 2인으로 표결 처리됐다.
민주당 의원 161명과 정의당 의원 6명, 무소속 김홍걸 민형배 양정숙 윤미향 의원,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의당 이태규 최연숙 의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반대를 눌렀고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기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검찰청법 표결 이후 이번 임시국회 회기를 하루로 결정하는 안건까지 처리되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박 의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배 의원은 박 의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고 직격하면서 "역대 최다급 해외순방을 다니고 의전을 누리는 게 국회 민주주의 수장이 할 일이냐. 사퇴하라"고 말했다.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도를 넘어선 모욕적 발언을 한 배 의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에게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모욕적 언사를 한 배 의원은 국민 앞에 반드시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형사소송법 상정 후 오후 5시께 필리버스터가 시작됐다.
지난 27일 필리버스터 때처럼 본회의장 의석은 대부분 비어있었다.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2시간 39분간 연설했다.
김 의원은 "오늘은 문재인 정권의 대선 불복이자 민주주의 파괴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 (국회의원) 스스로가 검찰 수사의 칼날을 피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연설 도중 민주당 황운하 전용기 정청래 진성준 의원 등이 고성으로 항의했다.
특히 김 의원이 "황운하 의원이 라디오에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됐다면 난 절대로 기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손가락질을 하지 말라,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며 맞받아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두번째로 연단에 오른 민주당 최기상 의원의 1시간 3분 연설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최 의원은 "이번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의 검찰청법과 형소법 개정안은 우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지 못한 핵심적인 체계를 바로잡는 시작"이라며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검찰 정상화"라고 말했다.
세번째 순서로 나선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민주당에 의해 자행된 입법독재 현장"이라며 "검수완박법은 그 자체로 부패 완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연설 중에도 민주당 의원이 항의하고 국민의힘 의원이 받아치는 모습이 연출됐다.이날 필리버스터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자정에 자동으로 끝난다./연합뉴스
검찰청법, 권은희 찬성·양향자 기권…민주·정의·무소속 172명 찬성
텅빈 본회의장서 필리버스터 격돌…국힘 "입법독재", 민주 "검찰 정상화"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국회가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다.주말인 30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검찰청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지난 27일에 이어 두번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본회의 개의 전부터 국회는 술렁였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오후 3시 45분께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박병석 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박 의장은 오후 4시 9분께 의장실을 포위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뚫고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여성 의원들이 의장실 직원들에게 밟혀 다쳤다고 밝혔다.
양금희 의원은 구급차에 실려 갔고 허은아 의원과 황보승희 의원도 병원을 찾았다.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열어, XX, 천하의 무도한 놈들"이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다친 의원들에 대한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정확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소란 끝에 오후 4시 개의 예정이던 본회의는 23분 늦게 시작됐다.본회의 시작 직전 박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단상으로 부르자 여러 의원이 우르르 몰려가 서로 삿대질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검찰청법은 본회의 개의 6분만에 재석 177인 중 찬성 172인, 반대 3인, 기권 2인으로 표결 처리됐다.
민주당 의원 161명과 정의당 의원 6명, 무소속 김홍걸 민형배 양정숙 윤미향 의원,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의당 이태규 최연숙 의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반대를 눌렀고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기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검찰청법 표결 이후 이번 임시국회 회기를 하루로 결정하는 안건까지 처리되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박 의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배 의원은 박 의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고 직격하면서 "역대 최다급 해외순방을 다니고 의전을 누리는 게 국회 민주주의 수장이 할 일이냐. 사퇴하라"고 말했다.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도를 넘어선 모욕적 발언을 한 배 의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에게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모욕적 언사를 한 배 의원은 국민 앞에 반드시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형사소송법 상정 후 오후 5시께 필리버스터가 시작됐다.
지난 27일 필리버스터 때처럼 본회의장 의석은 대부분 비어있었다.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2시간 39분간 연설했다.
김 의원은 "오늘은 문재인 정권의 대선 불복이자 민주주의 파괴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 (국회의원) 스스로가 검찰 수사의 칼날을 피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연설 도중 민주당 황운하 전용기 정청래 진성준 의원 등이 고성으로 항의했다.
특히 김 의원이 "황운하 의원이 라디오에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됐다면 난 절대로 기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손가락질을 하지 말라,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며 맞받아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두번째로 연단에 오른 민주당 최기상 의원의 1시간 3분 연설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최 의원은 "이번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의 검찰청법과 형소법 개정안은 우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지 못한 핵심적인 체계를 바로잡는 시작"이라며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검찰 정상화"라고 말했다.
세번째 순서로 나선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민주당에 의해 자행된 입법독재 현장"이라며 "검수완박법은 그 자체로 부패 완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연설 중에도 민주당 의원이 항의하고 국민의힘 의원이 받아치는 모습이 연출됐다.이날 필리버스터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자정에 자동으로 끝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