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에 30억 '일확천금' 본 그알 PD…"코인 안 합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의 박경식 PD가 과거 2시간 만에 30억 원을 벌어들인 가상화폐 투자자를 인터뷰했던 때를 떠올리며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PD는 지난달 28일 그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과거 '新 쩐의 전쟁 - 비트코인'편 제작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박 PD는 소위 '비트코인 광풍'이 불던 2017년, 20대 초반의 한 가상화폐 투자자 A 씨와 인터뷰했다고 한다.

박 PD는 "이때가 정말 심각하게 (비트코인이) 고공 행진하던 시기였다"며 "지금보다 비트코인이 덜 알려졌을 때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돈이 된다는 소문만 돌 때 취재한 건데 트레이더분께서는 비트코인으로 매우 많은 돈을 번 분이었다"며 "일단 저보다 나이가 굉장히 많이 어렸고, 군대도 안 간 친구였다"고 했다.박 PD는 당시 A 씨가 재산을 보여준다면서 가상화폐 거래소 화면을 보여줬고, 무려 '280억 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후에는 30억 원이 더 불어나 총 310억 원이 돼 있었다고 한다. 당시 박 PD는 멍해진 표정과 함께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PD는 A 씨에게 "현금화가 바로 가능하냐"고 물었고, A 씨는 그 자리에서 2억 원을 통장으로 입금해 보이기도 했다.

박 PD는 "인터뷰를 끝내고 다시 한번 재산을 봤더니 310억원이 됐다"며 "이 시간만큼은 제가 지금 게임 속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박 PD는 '일확천금'을 목격했지만, 취재 이후에도 가상화폐 투자는 하지 않았다고.

그는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코인에 투자하는 게 인생에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30억 원이면 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 있는 금액 아닌가. 이런 삶에 한 번 맛을 들이면 평범한 삶을 다시 못 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