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빅스텝' 시작하나…연준 FOMC에 촉각

증시가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속에 2,60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2,695.05로 일주일 전보다 0.34% 떨어졌다. 월간으로 보면 코스피는 3월 말 2,757.65와 비교해, 한 달간 2.27% 하락하면서 2,600선으로 내려갔다.

외국인 투자자가 4조9천42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기관투자가도 1조4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6조2천2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의 방향을 돌리지는 못했다.

4월 내내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에 따른 경기 둔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5월 첫째 주인 이번 주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과 월 950억달러 규모의 양적긴축(QT)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일 "연준이 2017년 양적 긴축을 발표하기 전 첫 금리 인상이 2015년 12월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양적 긴축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미 연준이 5월을 포함해 연내에 금리를 225∼2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1.4%)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경기 판단과 이를 통화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구역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풍부한 시장 유동성 유지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아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신흥국의 부채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저소득 국가 73개국 중에서 56%인 41개국이 심각한 부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봤다.

앞서 지난달 말 러시아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이자와 원금 등 2건의 지급 의무를 달러화로 이행해 채무불이행 위험에서 벗어났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변동폭으로 2,630∼2,750을 제시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일(월) = 중국 노동절 휴장(2∼4일), 유로존 4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미국 4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미국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 3일(화) = 한국 4월 소비자물가, 유로존 3월 생산자물가, 미국 3월 내구재 주문.
▲ 4일(수) = 유로존 3월 소매판매, 미국 4월 ISM 비제조업 지수.
▲ 5일(목)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한국 어린이날 휴장, 중국 4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 6일(금) = 미국 4월 비농업부문 고용동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