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산업, 코로나 이후 원격의료시장 성장 주시해야"

보험연구원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시장 전망 보고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원격 의료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보험산업도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상용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1일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상황에서 필수 의료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 활용을 권장하면서 각국 정부가 원격 의료에 대한 법적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용 스마트장치 및 5G 통신망의 보급 확대로 원격의료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형성되고, 원격 의료 관련 기술 및 기기가 발전해 원격 의료의 의학적 한계가 보완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경제의 확산은 의료이용자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을 높이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원격 의료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시적으로 지역 및 대상 제한 없이 전화 상담·처방을 허용했으며 원격 의료를 경험한 의료 이용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원격 의료 허용 범위 확대를 위한 논의가 재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원격 의료가 최초로 도입된 이후 의사와 의료인 간에 원격 의료만 허용되고 원칙적으로 의사와 환자 간 원격 의료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한 연구위원은 "앞으로 원격진료 허용범위 확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잠재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 중심의 의료시스템으로 전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관련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은 의료비에 대한 지불자이자 잠재적인 헬스케어서비스의 공급자로서 원격 의료 시장의 성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은 의료비용에 영향을 미쳐 보험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원격 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헬스케어서비스의 등장은 보험사의 헬스케어서비스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