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리자 소매치기·성범죄 기승

음주운전 등 15% '껑충'
서울서만 1500여건 접수
승객 가방에 든 지갑을 상습적으로 훔친 지하철 소매치기범이 붙잡혔다. 소매치기는 코로나19 사태로 뜸하다가 최근 지하철이 혼잡해지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혼잡한 출근시간에 서울지하철 9호선 급행 전동차에서 여성을 상대로 소매치기 범행을 저지른 4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일 발표했다. A씨는 승객이 붐비는 출근시간 9호선 열차에 올라타 여성 승객의 뒤에서 가방 안에 손을 넣어 지갑 등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 2월 9호선 노량진역에서 발생한 소매치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작년부터 올 3월까지 발생한 소매치기 사건 35건의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잠복에 들어갔다. 지난달 21일 언주역에서 용의자를 발견한 경찰은 추격 끝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검거 당일에도 3건의 소매치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11건의 범행을 더 밝혀냈다. 피해액은 357만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했다. 서울지하철수사대 관계자는 “지하철 소매치기를 예방하기 위해 가방을 앞쪽에 소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폭행, 음주운전, 성매매·성폭력 사건 역시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18일 이후 1주일간 112신고가 이전 6개월 대비 하루평균 15%가량(1500여 건) 증가했다. 음주 시비 신고는 393건에서 485건으로, 행패 소란 신고는 201건에서 251건으로 늘었다. 성폭력 사건 신고는 18건에서 27건으로, 데이트 폭력은 35건에서 46건으로 대폭 증가했다.경찰은 사전 단속을 벌이는 등 범죄 예방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29일까지를 음주운전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단속에 나섰다. 인천경찰청은 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성매매를 집중 단속한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