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3' 전수경 "전 남편한테 돌아갈까 봐 조마조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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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장남과 재혼한 이시은 역…"가장 초라했다가 이제야 행복 찾아"
"임성한 작가 대사 한 줄도 허투루 안 써…30∼50대 여성 서사에 책임감 느껴"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아내이자 엄마인 여자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행복을 찾았다.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이 지난 1일 시즌3의 대단원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시즌, 누구보다 응원과 축복을 많이 받은 인물은 배우 전수경이 연기한 이시은이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수경은 "시즌1부터 마음고생을 겪다 인제야 행복을 찾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시은은 바람피운 남편과 이혼하고, 재혼하는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사피영(박주미 분), 부혜령(이가령)과 같은 처지다.
30대 부혜령이 똑 부러진 성격으로 이혼하며 남편에게 분풀이를 제대로 하고 40대 사피영이 매달리는 남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혼을 강하게 요구하지만, 50대 이시은은 남편의 뻔뻔한 요구에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이혼을 당하고 가슴을 쥐어뜯어 시청자들의 동정을 받았다. 전수경은 "시은이가 행복해졌으면 했다"며 "시즌1부터 워낙 초라하게 시작해서 그보다는 편안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내심 (화려하게) 변신을 하면 좋겠다는 상상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시은은 SF전자의 장남 서반(문성호)과 재혼하며 반전을 맞았다.
시은의 기억에는 없지만, 서반과 시은은 어렸을 때 미술학원을 같이 다녔던 사이로, 서반이 묵묵하게 시은을 지켜봐 왔던 것이다. 전수경은 느닷없이 재벌가 장남과 재혼하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냐는 지적에 "서반이 아무런 문제 없는 재벌가 장남이면 그렇겠지만, 서반은 나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런 우울한 시기에 마음의 위로를 줬던 여자가 시은이"라며 "두 사람 나름의 서사가 촘촘하게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에서 시은이 아이들이 선물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을 서반이 지켜보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이때 왠지 서반과 잘 될 것 같다는 '촉'(감)이 왔다"며 "작가님이 굵직한 인물 관계는 미리 생각해두신 것 같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시은과 서반이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전수경은 시즌3을 촬영하는 내내 착하고 아이들이 최우선인 시은이 혹시나 전 남편 해륜(전노민)에게 돌아갈까 봐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시은은 해륜이 애인 남가빈과 헤어진 후 구안와사로 입이 삐뚤어지자 집에 반찬을 해다 주고, 아이들을 핑계 삼아 뻔뻔하게 재혼을 반대하는 해륜 때문에 서반과의 결혼을 다시 생각하기도 한다.
전수경은 "해륜이 '진상'을 부려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시은 성격에 새 출발 하는 게 해륜에게 미안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연애 경험이 없는 시은에게 해륜과의 결혼은 관계를 완성하겠다는 의지였죠. 살면서 사랑은 식었을 수 있지만, 아이들도 있고 결혼이란 약속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고요.
그래서 (해륜이 바람을 피운 것이) 시은에게는 큰 상처일 수밖에 없어요.
시즌1에서 시은이 무너져 오열하는데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 아팠던 만큼 시은의 새 출발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일과 살림에 치여 꾸밀 여력이 없었던 외모도 조금씩 변했다.
전수경은 서반과의 연애 초반, 결혼에 이르기까지 스타일링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전수경은 "드라마는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나 재미를 줘야 하는 콘텐츠기 때문에, 그걸 드릴 수 있도록 연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시은의 주요 장면이 마치 제 인생처럼 스쳐 지나가며 울컥할 때가 있는데, 저의 또 다른 분신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애정을 보였다.
또 배우가 대본의 토씨 하나를 바꾸는 것도 싫어한다고 알려진 임성한 작가와의 작업은 흥미로웠다고 했다.
임 작가가 쓴 대사들은 일반적인 드라마의 호흡보다 긴 편인데 대본 3장에 달하는 분량도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시은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 가는 대사였기 때문에 NG 없이 촬영을 마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수경은 "(임 작가는) 생각보다 훨씬 소녀 같으신데 카리스마가 있다.
질문을 하면 답도 잘해주신다"며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대사 한 줄도 허투루 쓰지 않으신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1세대 디바로 '맘마미아', '시카고' 등 전설의 무대에 선 전수경은 TV에서 나이대가 있는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에 참여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는 30·40·50대 여성의 서사를 다룬 작품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함께한 주미씨나 가령씨와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느꼈죠.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들이 메인인 작품을 좋게 만들어보자며 같이 '으쌰으쌰' 했죠. (웃음)" /연합뉴스
"임성한 작가 대사 한 줄도 허투루 안 써…30∼50대 여성 서사에 책임감 느껴"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아내이자 엄마인 여자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행복을 찾았다.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이 지난 1일 시즌3의 대단원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시즌, 누구보다 응원과 축복을 많이 받은 인물은 배우 전수경이 연기한 이시은이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수경은 "시즌1부터 마음고생을 겪다 인제야 행복을 찾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시은은 바람피운 남편과 이혼하고, 재혼하는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사피영(박주미 분), 부혜령(이가령)과 같은 처지다.
30대 부혜령이 똑 부러진 성격으로 이혼하며 남편에게 분풀이를 제대로 하고 40대 사피영이 매달리는 남편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혼을 강하게 요구하지만, 50대 이시은은 남편의 뻔뻔한 요구에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이혼을 당하고 가슴을 쥐어뜯어 시청자들의 동정을 받았다. 전수경은 "시은이가 행복해졌으면 했다"며 "시즌1부터 워낙 초라하게 시작해서 그보다는 편안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내심 (화려하게) 변신을 하면 좋겠다는 상상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시은은 SF전자의 장남 서반(문성호)과 재혼하며 반전을 맞았다.
시은의 기억에는 없지만, 서반과 시은은 어렸을 때 미술학원을 같이 다녔던 사이로, 서반이 묵묵하게 시은을 지켜봐 왔던 것이다. 전수경은 느닷없이 재벌가 장남과 재혼하게 되는 이야기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냐는 지적에 "서반이 아무런 문제 없는 재벌가 장남이면 그렇겠지만, 서반은 나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런 우울한 시기에 마음의 위로를 줬던 여자가 시은이"라며 "두 사람 나름의 서사가 촘촘하게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에서 시은이 아이들이 선물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을 서반이 지켜보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이때 왠지 서반과 잘 될 것 같다는 '촉'(감)이 왔다"며 "작가님이 굵직한 인물 관계는 미리 생각해두신 것 같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시은과 서반이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전수경은 시즌3을 촬영하는 내내 착하고 아이들이 최우선인 시은이 혹시나 전 남편 해륜(전노민)에게 돌아갈까 봐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시은은 해륜이 애인 남가빈과 헤어진 후 구안와사로 입이 삐뚤어지자 집에 반찬을 해다 주고, 아이들을 핑계 삼아 뻔뻔하게 재혼을 반대하는 해륜 때문에 서반과의 결혼을 다시 생각하기도 한다.
전수경은 "해륜이 '진상'을 부려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시은 성격에 새 출발 하는 게 해륜에게 미안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연애 경험이 없는 시은에게 해륜과의 결혼은 관계를 완성하겠다는 의지였죠. 살면서 사랑은 식었을 수 있지만, 아이들도 있고 결혼이란 약속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고요.
그래서 (해륜이 바람을 피운 것이) 시은에게는 큰 상처일 수밖에 없어요.
시즌1에서 시은이 무너져 오열하는데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 아팠던 만큼 시은의 새 출발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일과 살림에 치여 꾸밀 여력이 없었던 외모도 조금씩 변했다.
전수경은 서반과의 연애 초반, 결혼에 이르기까지 스타일링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전수경은 "드라마는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나 재미를 줘야 하는 콘텐츠기 때문에, 그걸 드릴 수 있도록 연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시은의 주요 장면이 마치 제 인생처럼 스쳐 지나가며 울컥할 때가 있는데, 저의 또 다른 분신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애정을 보였다.
또 배우가 대본의 토씨 하나를 바꾸는 것도 싫어한다고 알려진 임성한 작가와의 작업은 흥미로웠다고 했다.
임 작가가 쓴 대사들은 일반적인 드라마의 호흡보다 긴 편인데 대본 3장에 달하는 분량도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시은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 가는 대사였기 때문에 NG 없이 촬영을 마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수경은 "(임 작가는) 생각보다 훨씬 소녀 같으신데 카리스마가 있다.
질문을 하면 답도 잘해주신다"며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대사 한 줄도 허투루 쓰지 않으신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1세대 디바로 '맘마미아', '시카고' 등 전설의 무대에 선 전수경은 TV에서 나이대가 있는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에 참여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는 30·40·50대 여성의 서사를 다룬 작품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함께한 주미씨나 가령씨와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느꼈죠.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들이 메인인 작품을 좋게 만들어보자며 같이 '으쌰으쌰' 했죠.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