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문 대통령, 기념사진 못 찍은 경비대원에게 건넨 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비대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불행을 행운으로 바꿔 볼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가운데, 근무를 서느라 함께 촬영하지 못한 경비대원들에게 다가서며 건넨 말이다.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이 경비대원 2명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주에 걸쳐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 경호처 직원들, 그리고 청와대의 외곽 및 주변에서 일하던 직원들까지 모두 네 번에 걸쳐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이렇게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 얼굴을 보며 사진을 찍는 것도 처음이고 또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촬영을 끝내고 관저로 올라가는 길에 정말 운 나쁘게 하필이면 사진 찍는 그날, 그 시간에 근무 중인 두 사람이 있었다. 사진 찍는 사람들을 힐끔 쳐다만 보던 두 사람에게 대통령께서 다가가시더니 '불행을 행운으로 바꿔 볼까요?'라며 나란히 섰다"고 했다.그러면서 "대개는 수십명에서 백여명의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단독 샷을 받은 두 근무자의 앞날에 행운만 가득하길 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오후 6시 업무를 마친 뒤 퇴근하는 형식으로 청와대 밖을 나올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