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손으로 세야 해?"…알약 카운팅 앱, 카카오도 반했다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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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딜리티, 카카오벤처스 등서 프리A 투자 유치세계 1위 알약 카운팅 앱인 '필아이' 개발사 메딜리티가 카카오벤처스와 비에이파트너스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메딜리티는 인공지능(AI) 기반 알약 카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필아이를 내놨다. 이 앱은 2020년 12월 출시된 이후 약 1년 만에 세계 216개국 15만 명 이상의 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메딜리티는 기존의 비효율적인 약 조제 및 약국 운영 시스템을 개선해 약사들이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약사들은 알약의 개수를 세고 포장하는 데 매일 일정 시간을 보낸다. 손으로 일일이 세다 보니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때때로 오류가 생기거나, 종합적인 데이터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필아이는 처방약을 조제하거나 약의 재고를 관리하는 것을 수월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번의 스마트폰 촬영으로 최대 1000정의 알약을 99.99%의 정확도로 셀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말이다. 필아이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월간 이용자(MAU) 5만 명을 확보했다. 특히 미국에선 내년부터 약의 생산·유통·처방까지 전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의무화되면서 약 재고 관리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박상언 메딜리티 대표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알약 이미지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약국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세계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약사 출신 대표가 직접 겪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며 "장기적으로 의약품 주문과 같은 더 큰 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