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1기 내각 청문회 돌입…민주 "비리 만물상 검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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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후보자 및 장관 후보 5인 청문회
시작부터 '자료 제출' 공방
민주 '송곳 검증' 예고

이날 국회에서는 한 총리 후보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박진 외교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한화진 환경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6인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본격 시작됐다.여권으로부터 자료 제출 미비 비판을 받으며 당초 예정된 인사청문회 파행을 겪었던 한덕수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1970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정파를 뛰어넘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서민경제 안정', '규제 완화' 등을 꼽았다.
특히 한덕수 후보자는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고 저는 적지않은 고뇌가 있었다. 새 정부의 첫 총리기에 자리의 무게를 감당할만한 역량이 있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과 걱정이 컸다"며 "부족함이 많은 제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서 막중한 소임이 주어진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가곘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진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아들이 캐나다 소재 도박 관련 회사에 근무했다는 의혹에 대한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새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높은 엄중한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 구축', '대북 억지력 제고' 등을 이끌겠다고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과 가치에 부합하는 미래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후보자의 경우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및 제주 오등봉 개발사업 특혜 논란, 제주 집 셀프 용도변경 의혹 등에 대해 질의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단기간의 공급에 그치는 게 아니라 체감과 예측이 가능한 '공급로드맵'을 만들어 국민이 원하는 좋은 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다는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전문성 논란과 관련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박보균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모두발언은커녕 시작과 동시에 자료 제출 문제로 언쟁이 오가며 5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이번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자세는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자료 제출이 너무 불성실했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계획서 채택을 한 번 연기했는데, 당일까지 개선된 바를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신상 관련 의혹이 적은 편인 한화진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실현가능한 이행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과 녹색경제로 전환을 위해 환경부가 주도적으로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송곳 검증'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 검증의 시간이다. 민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고위공직에 대한 국민 기준을 정립하겠다"며 "국민을 대신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