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타면 죽는 구교환? "'괴이'로 루머 깨고 싶었죠" (인터뷰)

티빙 오리지널 '괴이' 구교환 인터뷰
"'연니버스' 합류 영광…분리시켜 연기"
"오컬트는 장르일 뿐, 인간의 드라마라 생각"
구교환 /사진=티빙
배우 구교환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차에만 타면 죽는다는 루머를 깨고 싶었다"고 밝혔다.

2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구교환은 영화 '반도'에 이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를 통해 재회한 연 감독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그는 "연 감독님과는 이 작품에 들어가며 심플한 대화를 나눴다. '잘 부탁한다'는 말이었다.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좋은 디렉션이었다"고 했다. 이어 "'잘 부탁하셨으니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자꾸 차에만 타면 죽는다고, 운명을 끝낸다는 루머가 있어서, 죽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반도'에 이어 연상호 감독의 '연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영광이다. 또 궁금한 캐릭터가 있다면 '연니버스'에서 활약할 자신이 있다. 그런데 '연니버스'라고 바라봐 주시는 건 시청자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분리된 작품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구교환은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고고학자이자 오컬트 잡지 '월간괴담'을 운영하는 정기훈으로 분했다. 정기훈은 진양군에서 발견된 귀불을 조사하다 믿지 못할 현상과 마주하는 인물이다. 귀불이 불러온 재앙에 휘말린 아내 이수진(신현빈)을 구하기 위해 진양군에 내려가 사투를 벌인다.

그는 '괴이'를 오컬트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보고 오컬트는 장르적 카테고리일 뿐 기훈과 수진의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두 사람의 관계와 진양군까지 함께한 석희와의 동병상련적 관계에 집중했죠."
'괴이' 속 구교환 /사진=티빙
구교환은 영화 '꿈의 제인', '메기' 등 20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독립영화계의 아이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2020)로 상업영화 데뷔를 치른 후 '모가디슈',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DP'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D.P'를 끝내고 얼마 되지 않아 이 시나리오를 받게 됐어요. 기훈에 대한 첫 인상이 궁금했죠. 제가 작품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고고학자라고 해서 직업에 어떤 형태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지 않았어요. 우리 앞집에 혹은 옆집에, 아니면 아래층에 사는 고고학자. 쓰레기 분리수거 함께하는 이웃이라 생각하고 연기했습니다."

대본을 보며 상상했던 대로의 모습이 영상에 담겨있었을까. 구교환은 "이렇게 작품을 마주하는 게 아직 낯설고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기에 임하는 방법의 하나인데 앞서 했던 장면을 금방 잃어버린다. 했던 테이크마저 잃어버린다. 두 번째 테이크 갈 때 앞선 연기를 잊으려 한다. 그렇게 훈련해서 장면에 함몰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구교환은 "특별한 상황의 보편적 인물로 연기하려 노력했다"며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을 표현하려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보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괴이'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 적당한 부담감과 기대감을 가지는 것이 제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크게 부담 가지지 않지만, 또 부담을 갖는, 정량인 상태로 있자는 주의"라고 말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로 연상호, 류용재 작가가 극본을 쓰고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4월 29일 전 시리즈가 공개된 이 작품은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나 재앙에 휘말린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 기이한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져 이목을 끌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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