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쫓던 美 기상학과 대학생 3명 사망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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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과 대학생 3명 교통사고로 숨져미국 중부 캔자스주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뒤쫓던 미국 기상학과 대학생 3명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와 충돌
토네이도 21분간 앤도버 20㎞ 휩쓸어
1일(현지시간) ABC방송, AP통신과 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난 29일 오클라호마 대학 기상학과 학생 3명이 오클라호마 톤카와 인근 35번 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와 충돌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이들 3명은 니콜라스 네어(20), 가빈 쇼트(19), 드레이스 브룩스(22)로 확인됐으며 사고 직후 현장에서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29일 캔자스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를 쫓는 일명 '스톰 체이싱'을 하고 돌아오던 중 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스톰 체이싱이란 토네이도와 같은 자연 현상을 쫓아다니며 이를 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이들이 기상학과에 재학 중인 만큼 학업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학생들이 재학 중인 오클라호마 대학 측은 "비극적인 죽음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고인들은 우리 지역 사회의 소중하고 사랑받는 구성원이었다"라고 추모했다.
한편 이날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는 풍속 265㎞/h 이상, EF3급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미국 국립기상국(NWS)에 따르면 토네이도는 오후 8시 10분부터 8시 31분까지 약 21분간 앤도버 일대 20㎞를 휩쓸었다. ABC방송은 "광범위한 피해 지역에도 토네이도 자체로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30개 기관에서 200명 이상의 응급 구조대원들이 전날까지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