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앞두고 금융시장 또 들썩…원·달러 환율 9원 올라 1265원

Fed, 0.5%P 인상 확실시
국채 3년물 年 3%대 재진입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미 동부시간 3~4일)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며 1260원대를 넘었다. Fed의 고강도 긴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달러가 강세(원화 약세)를 보인 것이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3주 만에 연 3%를 돌파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20전 오른 1265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달 28일 1272원50전까지 치솟은 뒤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 29일 1250원대로 낮아졌지만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 만인 이날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1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치다. PCE는 가계 및 민간 비영리단체의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지출 합계로, Fed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PCE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선 Fed가 고(高)물가를 잠재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지표를 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스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회의에서 양적긴축(QT) 관련 세부 내용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21일 만에 연 3%대로 재진입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28%포인트 오른 연 3.086%에 마감했다. 3년물 국채는 지난달 11일 연 3.186%를 기록한 이후 3주 만에 연 3%대로 치솟았다. 이날 5년물은 0.139%포인트 오른 연 3.311%, 10년물은 0.138%포인트 오른 연 3.380%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국채는 수요가 줄어들면 금리가 내려간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될 때 국채 금리가 뛰는 경향이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5월 금리 결정의 가장 큰 변수는 FOMC 회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2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국내 물가가 고공 행진하는 것도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4.1%로, 10년 만에 4%대로 올라섰다. 3일 발표되는 통계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