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대통령 취임식 전 차별금지법 농성장 철거 요청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요구하며 20일 넘게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텐트 등 국회 앞 농성장에 국회사무처 측이 대통령 취임식을 이유로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은 이날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 측에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전날(9일)까지 텐트를 철거해줄 것을 구두 요청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취임식 때는 특별경호구역 같은 지정 구역이 되기 때문에 집회나 시위가 금지된다"며 "아직 지정구역이 된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집회·시위를 개최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 협조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대 측은 이 같은 철거 요청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3일 개최할 예정이다.

연대 측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장은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은 이달 10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