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중앙은행, 4100억달러 양적 긴축…올해 부동산·암호화폐 타격 클 듯"

일본 제외, 동시에 긴축 돌입
'코로나 유동성' 시대 막 내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들이 올해 4100억달러(약 519조원)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G7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회수에 올해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이른바 ‘이지머니’의 시대가 끝나간다고 2일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G7 중앙은행들은 보유 자산을 8조달러 이상 늘렸다. 지난해 증가액만 2조8000억달러다. 그만큼 막대한 유동성이 시중에 풀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예상하는 G7 중앙은행들의 올해 자산 감축 규모는 4100억달러다.미국 중앙은행(Fed)만 홀로 양적긴축에 나섰던 과거 사례는 있지만 이번에는 여러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긴축을 시행하면서 세계 경제에 전례없이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미 Fed가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밟고 월 최대 950억달러 한도의 양적긴축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하면서 이미 강(强)달러, 미 국채 금리 상승, 증시 조정 등 여파가 미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분기에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예정이고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 2월부터 보유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G7 중 일본만 국채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함께 시행하는 점도 변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가 미치고 있는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호황을 구가했던 세계 부동산시장 및 암호화폐 시장에 특히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