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최악' 4월장 끝낸 미 증시…FOMC 앞두고 국채금리↑ [신인규의 뉴욕증시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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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 워런 버핏 매수 소식에 상승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5월의 첫 거래일이죠. 지난 4월은 2008년 이후 나스닥 낙폭이 가장 컸던 달이었습니다. 5월 첫 개장을 앞두고 지수 선물 흐름도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습니다. 이번주 FOMC를 앞두고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부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연 2.95% 선에서 움직입니다. 어닝 시즌은 이번주에도 계속됩니다. 조금 전 실적을 발표한 무디스를 비롯해 화이자와 AMD, 스타벅스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S&P 500 기업 가운데 80%가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건 5년 평균치인 77%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 500 기업 성장률 예상치는 7.1%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시장에서 걱정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꺾일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역시 S&P 500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 가이던스, 그러니까 앞으로 기업 실적이 어떻게 될지를 발표한 곳이 43곳 입니다. 이 가운데 실적 전망을 기존보다 낮춘 곳이 26곳으로, 전망치를 상향한 17곳보다 더 많았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입니다. 유가도 오늘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거래일 대비 3.5% 넘게 떨어지며 배럴당 101달러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밀어붙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시장에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무디스, 연간 전망 하향에 주가 급락
프리마켓에서 움직인 종목들을 살펴볼까요. 우선 주말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워런 버핏 회장의 깜짝 발표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이 오르고 있습니다. 프리마켓에서 1.5% 넘게 상승 중이고요. 그동안 공시 의무가 없어서 사람들이 알지 못했는데, 워런 버핏 회장이 주총장에서 이 회사 주식을 1분기에 1,500만주 가량 매입했다는 사실을 예고 없이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액티비전은 오랜만에 프리마켓 S&P 500 기업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에 애플과 AMD, 테슬라와 같은 주요 기술주들은 소폭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잠깐 언급을 했었는데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무디스는 매출 15억 2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89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실적을 거두기는 했는데 앞으로 이익 전망이 낮아질 것이라는 발표가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무디스가 내놓는 실적 전망은 다른 기업처럼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잘 팔리느냐 아니냐 이런 문제보다 거시 경제 전망이 어떻게 되느냐, 여기에 조금 더 직접적으로 연동됩니다. 무디스는 미국의 하이일드 금리 스프레드가 역사적 수준인 평균 500bp를 넘을 것으로 가정했고요, 전쟁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회계연도 2022년의 주당 순이익 범위를 주당 10.75달러에서 11.75달러 사이로 낮췄다고 밝혔습니다. 무디스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8% 이상 떨어졌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