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명체 충북지사·청주시장…여야 띠동갑 러닝메이트 대결

민주 노영민·송재봉, 나란히 학생·시민운동 거쳐 文 보좌 경력
국민의힘 김영환·이범석, 이웃마을 출신으로 尹 도우며 같은 배

충북의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와 청주시장 선거는 떼려야 뗄 수 없다.지사 선거의 경우 도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부(首府) 도시 청주에서 승리해야 당선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1∼7대 지방선거 모두 청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지사실을 차지했다.

지사 후보라면 으레 같은 당 청주시장 후보를 '러닝메이트' 삼아 함께 표밭을 갈아야 하는 이유다.청주시장 후보도 승리를 위해 지사 후보와 정책 공조 등의 호흡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선거에서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이 같은 정당에서 나온 것은 5차례(1·3·4·5·7회)다.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노영민(6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사 후보로, 송재봉(52)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청주시장 후보로 확정했다.국민의힘은 김영환(67) 전 국회의원을 지사 후보로, 이범석(55) 전 청주부시장을 청주시장 후보로 결정했다.

공교롭게 여야 지사·청주시장 후보는 각각 12살 터울의 띠동갑이다.

두 짝꿍이 어떤 시너지효과를 발휘할지도 충북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노 전 실장과 송 전 행정관은 한배를 탄 동지 관계이다.

시기 차이가 있지만, 나란히 학생운동, 투옥 생활, 시민운동을 했고, 청와대 비서실에서 함께 근무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다.

노 전 실장은 우리밀살리기운동 충북본부 대표, 민주개혁국민연합 충북연대 공동대표 등 시민운동을 하다가 정치에 뛰어들어 청주 흥덕에서 3선 국회의원을 했고, 송 전 행정관은 청주시민회 사무국장,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매진했다.
김 전 의원과 이 전 부시장은 별다른 인연이 없다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면서 하나의 고리로 연결됐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계열로 4선(경기 안산) 국회의원을 지낸 뒤 국민의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입당해 지난 대선 때 윤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았고, 이 전 부시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충북도 정책기획관, 행정안전부 재난협력정책관 등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대선 때 윤 당선인 선대본부 미래정치연합 충북본부장을 맡았다.

둘의 공통점을 찾자면 유년기를 보낸 괴산군 청천면(김 전 의원)과 청주시 미원면(이 전 부시장)이 지금도 주민 왕래가 빈번한 이웃마을이라는 점이다.이들 여야 충북지사·청주시장 후보가 공약 공유 등 전략 수립을 통해 '윈-윈'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