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강은 치맥파티 중"…거리두기 풀자 소비 폭발

식품·유통업계 '함박웃음'
편의점 돗자리 매출 624% 늘어
야구장 근처 맥주 4배 더 팔려
평년보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리두기까지 전면 해제되자 사람들이 야외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강공원 등 잔디밭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자리를 펴고 앉아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대목까지 앞둬 식품·유통업계는 요즘 그야말로 ‘함박웃음’이다.

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 주말(4월 30일~5월 1일) 서울 한강공원 인근 GS25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강 주변 편의점 30곳을 조사한 결과 돗자리 등 야외용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624% 급증했다.충전기 등 휴대폰 주변기기(513%), 1.5L 이상 대용량 탄산음료(166%), 김밥 등 간편식(116%)도 매출이 뛰었다.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단체로 한강변을 찾는 시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입장 인원이 제한된 것은 물론 취식·육성 응원까지 금지됐던 야구장에서도 소비가 폭발하고 있다.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 GS25 점포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직후(4월 25일~5월 2일)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완구(51.6%)와 어린이 전용 먹거리(48.2%)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장 내 음식점들도 밀려드는 손님으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BBQ 관계자는 “그동안 취식이 불가능해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지난 주말에는 하루에 2500만원가량 매출을 올렸다”며 “야구장 치맥이 그리웠다는 손님들이 많다”고 했다.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프로야구 개막 후 한 달간 인천 SSG랜더스필드점에서만 2만 개 넘게 판매됐다. SSG랜더스가 KBO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가정의 달’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시식 재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시식 재개 이후 첫 주말(4월 30일~5월 1일) 매출은 직전 정상영업 주말(4월 16~17일)보다 15% 증가했다. 특히 냉동만두(30%), 계절과일(25%), 수입육(40%), 비빔면(70%) 등 시식을 진행한 품목의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