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교섭본부장에 윤성덕 유력

2008년 韓·EU FTA 협상 주도
'통상 이관' 갈등에 외교부 달래기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에 윤성덕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정부 조직개편 논의가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가운데 윤 조정관을 통상교섭본부장에 선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윤 조정관은 통상 기능의 외교부 이관을 원했던 인수위 외교안보분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직개편은 추후 국회 상황 등을 보며 더 논의가 진전될 것”이라며 “우선 통상교섭본부장에 윤 조정관이 적합한 인물로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윤 조정관은 1989년 외교부(당시 외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통상 기능이 외교부로 옮겨갔던 외교통상부 시절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과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한·유럽연합(EU) FTA 협상을 주도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는 “윤 조정관이 통상교섭본부장 유력 후보로 부상한 건 통상 분야 전문성이 높은 데다 통상 기능을 가져오는 데 실패한 외교부를 달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윤 조정관이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되더라도) 외교부로 통상 기능 이관을 추진할 경우 산업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조정관 외에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안 교수는 한국국제통상학회 회장과 산업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전략포럼 의장 등을 지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김소현/이지훈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