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딸 외에 만점자 여럿' 해명,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동일 평가위원이 여러명 만점' 설명했다가 지적받자 "동일인 아니다…사과"
"질문을 하시라" 답변태도 항의받아…김성주 "여성관 드러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의대편입 구술평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내놨던 해명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3일 드러났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딸 의대 편입 당시 같은 고사실 구술평가에서 여러 명의 만점자가 나왔다고 했지만, 나머지 만점자들은 다른 고사실에서 나왔다'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지적에 "사과 말씀드린다.

고 의원님 설명이 맞다"고 인정했다.

앞서 자신의 논문 공저자들이 딸의 의대 편입 때 구술평가 심사를 맡아 만점을 줬고, 이 만점이 당락을 갈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구술평가 점수는 정답이 정해져 있어 만점이 나올 수 있고, 다른 만점자도 있으나 후보자 자녀에게 특별히 만점을 준 것으로 보도됐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다른 만점자들을 평가한 위원은 정 후보자 딸을 평가한 위원과 동일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으나 정 후보자는 "그 방(고사실)에서 나왔다"고 버텼다.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평가위원들이 유독 정 후보자의 딸에게만 만점을 줬다면 특혜라고 할 수 있지만, 같은 평가위원이 다른 응시자에도 '후하게' 만점을 줬다면 특혜가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이었다. 고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평가위원 중 한 명인 박태인 경북대 의대 부학장에게 "몇 명을 평가했나"를 물었고 박 부학장이 "서른 명 정도"라고 답하자 "그날 해당 구술시험을 응시한 사람은 99명이고, 고사실은 3개로 나뉘어있었다.

나머지 만점자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계속된 지적에 "확인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이후 발언권을 얻어 "사과 말씀드린다. 말씀하신 평가위원은 (딸을 평가한 위원과) 동일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인사청문준비단이) 기자들에게 설명할 때는 잘못이 없었고, 제가 동일인이라고 한 것을 정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후보자는 "해명자료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 의원에게 "잘못된 답변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의원님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다" "질문을 하시면 되지 않나"라고 답해 답변태도에 대한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여성 의원들이 질문할 때만 태도가 바뀐다. 오래전 칼럼에 썼던 여성관이 지금 청문회장에서도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