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아파트를 사면 좋을까요" (2) [김진수의 부동산 인사이드]

"어디에 아파트를 사면 좋을까요?"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5분이 채 안 걸리는 역세권에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 단지라면 누구나 선호할 겁니다. 여기에 뒷산을 끼고 산책로가 있고, 앞으로는 잘 정돈된 하천이 흐르면 금상첨화입니다. 대형마트와 유기농마트가 코앞에 있고, 인근에 다양한 맛집과 병·의원이 갖춰졌다면 최고의 단지일 겁니다. 이론적으로 누구나 꿈꾸는 단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좋은 집을 사는 법은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을 고를 때 주요 변수로 한 가정의 자금 여력, 직장 학교 등 가족구성원의 생활환경,가족 미래의 계획,도시의 변화 등을 꼽습니다. 한 가지 잣대로 집을 구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는 재건축·재개발 등을 염두에 둔 투자처보다는 가족이 몇년 살 보금자리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사람에게는 입지가 좋다는 서울 강남이나 한남동 성수동 등은 당장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퇴근이 늦고 피곤한 아빠에게 직주근접만큼 중요한 변수는 없을 겁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할 두 아이의 부모라면 초품아나 단지내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이 잘 갖춰진 단지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누구에게는 아주 좋은 집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집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은 꽤 괜찮은 집이 도시의 변화를 거치며 10년 후엔 적당히 좋은 집이 되기도 할 겁니다. 가족에게 꼭 맞는 집을 찾다 보면 불필요한 이사 계획이 줄어듭니다. 구성원의 취향도 고려하니 집을 보는 눈도 더 세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집을 고르는데 우선 고려할 것은 가족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입지와 편리함을 갖춘 단지를 찾는 겁니다.

동네에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다보면 좋은 집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요. 관심을 가지는 만큼 그동안 지나쳤던 디테일이 더 자세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의 장·단점에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