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카페] 리디아 고, 리포터 침묵케 한 '돌직구' 답변 뭐길래

월경과 관련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6)의 '돌직구' 답변이 화제다. 그는 지난 2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팔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을 공동 3위로 마친 뒤 카메라 앞에서 중계 방송사 리포터에게 허리 통증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

리디아 고는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그날' 때문에 허리가 아팠다. 그날이 찾아오면 허리 근육이 뭉치고 온몸이 비비 꼬일 정도로 아프다"고 밝혔다. "아마 나를 본 여성들은 '아, 그날'이라며 바로 알아차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말을 더듬던 질문을 한 리포터를 향해선 "내 솔직함에 할 말을 잃은 것을 안다"며 웃었다.리디아 고의 솔직 담백한 반응을 외신들도 실어 날랐다. 골프채널은 "리디아 고의 솔직함이 리포터를 침묵케 했고, 리포터는 결국 추가 질문을 하지 못하고 인터뷰를 마쳤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리디아 고의 답변이 리포터를 '멘붕'에 빠뜨렸다"고 적었다. 뉴질랜드 '스터프'는 "리디아 고의 솔직함은 칭찬받을만하지만, (월경이) 박수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드러내지 않을 뿐, 여자 프로골퍼들은 한 달에 한 번 원치 않는 통증과 남몰래 싸운다. A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통증이 심한 선수들은 약을 먹어야 할 정도지만, 이마저도 도핑 걱정 때문에 여의찮다"고 전했다. B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주기에 맞춰 대회 일정을 짜는 선수도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대회에서 기권하는 선수는 통증 부위에 대한 진단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C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기권하는 선수는 증빙 자료를 제출하고, 이는 상벌위에 회부되지만, 월경은 증빙 자료 제출이 어렵다"면서 "하지만 협회 역시 선수들의 이 같은 고충을 최대한 이해하려는 분위기여서 (기권 의사를) 잘 받아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