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리' 이어 가상 인플루언서 100명 나온다…미디언스, 메타버스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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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중소업체 등에 제공마케팅 스타트업 미디언스가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한다.
미디언스는 가상 인플루언서 ‘태리’가 미디언스의 공식 홍보 모델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미디언스는 태리를 시작으로 연내 100명의 가상 인플루언서를 제작해 메타버스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지만 비싼 비용으로 망설이고 있는 업체들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상 인플루언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난 2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태리(인스타그램 @itsmetaeri)는 한 달 만에 팔로어가 3000명을 돌파하며 디지털 마케팅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패션·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에서 협찬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태리는 미디언스의 공식 홍보모델 활동을 시작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터이자 브랜드 모델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태리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인 ‘페이스 스와프’(Face Swap·얼굴 교체) 기술과 미디언스가 보유한 약 4만여 명의 인플루언서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탄생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선호도가 높은 가상 인플루언서를 단시간에 제작한 배경이다.
기존 페이스 스와프의 경우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해 긴 시간이 필요하고, 이질감 없는 정확한 변환을 위해 대량의 데이터가 필요했다. 그러나 미디언스가 활용하고 있는 기술은 얼굴 사진 한 장만으로도 단시간에 페이스 스와프가 가능하고 얼굴 정면과 함께 측면 및 상·하단까지 이질감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미디언스 관계자는 "제품 촬영 및 상세 페이지 제작 서비스인 ‘세일즈캐스트’와 가상 인플루언서를 접목해 스타트업과 중소상공인에게 합리적 비용으로 가상 인플루언서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원하는 브랜드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언스는 일반인들도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SNS 공간에서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는 ‘부캐 육성 대전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개인들과 다음 달까지 약 10여 명의 가상 인플루언서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민석 미디언스 대표는 “태리라는 이름은 바꿀 태(兌)에 이로울 리(利)를 써 이로운 영향으로 디지털 마케팅 세상을 바꿔 나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인플루언서 콘텐츠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