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매년 협력사와 'R&D 테크데이' 행사…기술정보 공유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기아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동반성장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동반성장 3대 운영 전략으로 삼고 협력사들의 품질·기술 경쟁력 강화, 자금·인재 채용 지원,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먼저 현대차·기아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협력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R&D 협력사 테크데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각종 지원과 포상 등을 통해 협력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시작돼 매년 한 번 이상 개최된다. 현대차·기아는 이 행사를 통해 협력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적극 외부에 알리는 한편 보다 많은 협력사가 기술 정보를 공유해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현대차·기아는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신차 개발 때 부품 협력사의 연구원이 현대차·기아 연구소에 상주하며 부품 설계와 성능 개발에 공동 참여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는 개발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고 협력사의 기술력 향상과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도모한다. 현대차·기아는 부품 성능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 협력사의 기술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협력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인력 및 교육 훈련에 대한 지원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2012년 시작된 협력사 합작 채용박람회는 현대차그룹이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도맡을 뿐 아니라 재정적 지원도 하는 국내 대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다른 채용박람회와 달리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특화된 상시 채용 정보를 구직자에게 연중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 밖에도 유무형의 지원으로 협력사에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협력사가 필요한 특허권을 이전해주는 ‘특허권 무상제공’과 매출 5000억원 미만 협력사 납품 대금 현금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기아와의 공동구매 등으로 협력사 구매 비용을 낮추기도 한다.부품 산업 경쟁력의 근간인 2차 협력사 지원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기존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금형설비펀드를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1차 협력사에도 2차 협력사와의 거래 관행 개선을 권고하고 있다.

창업가와 사회적기업들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은 2012년부터 운영해 온 ‘H-온드림 사회적 기업 창업 오디션’을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로 확대 개편했다.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이 지금까지 이 사업을 통해 지원한 팀은 266개(중복 포함)이며, 누적 창출된 일자리는 4588개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은 청년 기업가의 가능성을 지원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