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떴다 비행기"…해외여행 재개 최대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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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본격화로 항공업종 기대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 만에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항공업종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주 중에서도 대한항공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까지 지속될 항공 화물 업황 호조와 미주·유럽 노선 회복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가 예상돼서다.
"항공 화물 호조와 여객 수요 증가로 대한항공 주목"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0.17%) 오른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기대감에 3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6.25% 하락했다.다른 항공주들의 하락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3.64%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각각 14.05%, 12.68%, 8.23% 하락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줄곧 100달러를 웃도는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 1300원을 위협하면서 항공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업체는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항공기 리스비와 유가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영업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 3월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해외여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리오프닝 흐름을 볼 때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경을 개방할 석으로 봐서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인기노선의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어 2분기 국제선 여객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여행에 대한 선호와 보복성 소비심리가 더 강하다는 점에서 잠재수요 역시 글로벌 평균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역별로 국제선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2019년을 기준으로 올해는 69%, 내년에는 94%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오프닝 초기 여객 공급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 2년간 사라지지 않고 이연됐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팬데믹에 따른 재무적 피해로 인해 공급여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급이 부족해지는 만큼 여객운임은 팬데믹 이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현재는 서구 선진국에 대한 여행 수요가 많지만 여행에 대한 수요와 소비가 큰 한국 특성상 향후 여행 수요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분기부터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형 항공사들의 여객 사업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면 실적 역시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LCC보다 대한항공의 여객 실적 회복 속도가 더 빠를 것을 전망했다. 해외여행은 미국, 대양주 등 방역에 앞서있는 중장거리 노선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항공업종 최선호주로 대한항공을 제시했다. 현재 빠른 속도로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미주·유럽의 대한항공 매출 비중은 각각 29%, 19%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현재 해당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국제 여행길이 다시 막힌다고 해도 대한항공은 항공 화물을 통해 코로나 종식까지 버티는게 가능하다"며 "팬데믹, 엔데믹 상관없이 버틸 수 있는 재무상태와 체력을 가지고 있고 경쟁력 측면에서도 업계 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