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도 결승 오른 리버풀 골잡이 살라흐 "쿼드러플 정조준"

리그컵 우승한 리버풀, FA컵·UCL·EPL 모두 우승 가시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골잡이 무함마드 살라흐(30)가 '쿼드러플(4관왕)'을 외쳤다. 리버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1-2022 UCL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비야레알에 3-2로 승리, 1·2차전 합계 5-2로 앞서며 3년 만의 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첫 쿼드러플이 리버풀의 가시권에 들어왔다.

리버풀은 이미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에서도 결승에 올라 첼시와 15일 대결을 앞두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맨시티가 승점 83으로 1위, 리버풀이 승점 82로 2위에 자리해 있다. 경기 뒤 살라흐는 "이제 우리 목표는 쿼드러플"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는 "시즌을 시작할 때는 쿼드러플이 목표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언제나 솔직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UCL과 프리미어리그에 초점을 맞췄던 게 사실"이라고 돌아봤다.
살라흐는 이어 "하지만, 지금은 (쿼드러플을) 못할 게 뭐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 FA컵 준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꺾은 뒤 쿼드러플 생각을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쿼드러플은 전례가 없는 대기록이다.

잉글랜드 팀 중에서는 쿼드러플을 달성한 구단이 아직 없다.

유럽 5대 빅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한 시즌에 국내에서 3개 대회를 우승하고 UCL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쿼드러플을 이룬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2019-2020시즌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UCL에서 우승하고 마지막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있는데, 쿼드러플로 인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클럽 월드컵이 2021년 2월에야 열려 '한 시즌 중에 들어 올린 우승컵 수'를 센다는 원칙에서 많이 벗어난 데다, 권위 면에서도 이 대회를 쿼드러플의 요소로 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살라흐는 UCL 결승 상대로 선호하는 팀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꼽았다.

그는 "맨시티는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세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남은 두 결승전을 철저히 준비해 정말 강한 팀으로 나설 것이다. 어렵겠지만 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