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은 함께" 격언도 위협…美, 28년 만에 동시 하락장 우려

美 Fed의 기준금리 인상, 양적 긴축으로
올해 주식과 채권 동반 하락
두 자산 가치가 함께 떨어진 건 1994년 이후 처음
올해 28년 만에 미국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으라는 오랜 투자 격언이 흔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13%, 블룸버그 미국 종합 채권지수는 10% 떨어졌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낙폭으로는 다우존스마켓데이터의 집계가 시작된 1976년 이후 최대라고 WSJ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뉴욕증시와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올해는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주식과 채권이 동시 하락하는 해가 된다. 1994년 연간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1.5%, 채권지수는 2.9% 떨어졌다. 올해 미 증시와 채권이 휘청거리는 이유는 미 중앙은행(Fed)에 있다. 미 Fed는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미 Fed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을 모두 내다팔고 있다.

그 결과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라’는 오랜 투자 격언이 올해에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확대됐다. 투자자들이 오랜 기간 활용해온 60/40 포트폴리오 모델은 투자 자산 중 60%를 주식, 40%를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결합하면 최적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론에 기반했다.

하지만 미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앞에서 주식과 채권 모두 앞으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은 주식과 채권 비중을 줄이고 원자재 등 대체투자처를 찾아나섰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