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불멍' 장식용 알콜 화로, 사고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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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15명 다치고 재산피해 5000만원 이상 발생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며 휴식하는 일명 ‘불멍’을 즐길 때 사용되는 장식용 에탄올 화로의 사고 위험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표면 최고온도 293도...화상 위험 높아
밝은 곳에선 불꽃 안보여 화재 대처 어려워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과 소방청에 장식용 에탄올 화로로 인한 화재 사고 총 13건이 접수됐다. 15명이 다치고 5000만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장식용 에탄올 화로 7종을 조사한 결과 주요 모델 3종의 제품 표면 온도는 최고 293도까지 올라갔고, 상부의 평균온도 역시 175.5도에 달해 화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사용하다가 충격 등으로 넘어지는 상황을 가정한 '전도 재현 시험'을 실시한 결과 에탄올 연료가 누출돼 화재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밝은 곳에선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에탄올 불꽃의 특성 때문에 화재시 대처도 어렵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국내 에탄올 화로 관련 안전기준도 미비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호주의 제품 규격 기준을 준용해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제품 7종 모두 기준에 미달했다. 설명서에 화재·화상 관련 주의사항이 없거나 외국어로만 표시되는 등 주의사항 안내도 미흡했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화재‧화상 등 주의사항을 소비자가 알기 쉽게 표시하고 전용 소화 도구를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관련 부처에는 에탄올 화로의 제품 규격, 제품 안전성 등 안전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방청과 공동으로 안전주의보를 발령해 소비자들의 주의도 당부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